분류 전체보기824 「피아노의 숲」연주 from the album 『소년의 꿈』(2007) 2012. 2. 12.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는 것 작업실 근방에 햄버거집이 하나 있다. 작업실이 다소 외진 골목에다가 언덕 위에 있어 식량조달(?) 다소 어려워 가까운 이 햄버거집를 종종 이용한다. 처음 갔던 때였던가? "혹시 ○○나오셨나요?" 라며 내 출신학교를 묻는다. "네, 어떻게...?" "성함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제가 합창부였거든요. 그 때 피아노 치시던 분이셨죠?" "아, 네!" "저는 한 학년 아래였고..."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는 그 후배님의 얼굴을 보니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자라나는 물수건 처럼'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웃음이다. 그 때도 웃는 얼굴이 그렇게 밝았었다. 순수함이 묻어나오던 그 때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너무나도 즐거웠던 학창 시절이었고 그 시절의 사람이 나를 기억해주니 절로 기분이 좋아 나는 .. 2012. 1. 19. 따뜻하며 인간미 넘치는 쇼팽 연주 대다수의 쇼팽 연주를 듣다보면 빠른 음절을 따라가느라 다소 거칠어지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쇼팽의 곡은 기교적이며 거칠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과는 거리가 먼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너무나 유명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 (1887.1.28.~1982.12.20.)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태인인 그는 위대한 20세기의 콘서트 피아니스트이며 쇼팽의 교과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뭔가 단정한 듯, 따뜻하고 여유넘치며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서서히 몰입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연주'랄까 항상 곡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듣는 이를 그 곳.. 2011. 12. 11. 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니지? 예전에 써두었다가 방치해둔 것이 영 찜찜해서 최근 다시 작업하는 곡이 있습니다. 느낌은 좋지만 세밀한 처리가 어려워 한참을 헤메는데, 옆에서 듣던 작업실 동료가 한 마디 합니다. "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니지?" 사랑 노래를 쓰고있는데 옆에서는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순간 뜨끔했지요. 왜 그렇게 들렸을까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보통 답은 스스로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곡을 쓰고 있던 것이 아니라, 끙끙대며 연주를 어떻게 처리할까에 눈이 멀어있었던 것이죠^^ 스스로 능력이 부족한 것이 부끄러웠고, 그러한 상황을 읽어낸 작업실 동료도 참 놀랍다는 생각입니다. "음악으로는 거짓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 오늘도 하나 더 깨닫고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는 항상.. 2011. 12. 5. 걱정 그냥 이대로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 멀어지고 있다면 어딘가로 다가서고 있겠지. 그 곳은 과연 어디일까? 2011. 11. 9. 단편 영화 '다정한 묘지' 아시아나 영화제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 부문 상영 안내 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단편 영화 '다정한 묘지'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합니다. 영화는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 부문에 올랐고, 이 부문에 오른 작품들은2011.11. 6. 오후 4시 부터 상영합니다.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상영시간표] [티켓안내] [상영관안내] 2011. 10. 31. 귀 기울여 듣기 세상의 분쟁이 생기는 것은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곧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다는 뜻입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목소리가 작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말을 듣기 위해 귀를 열어둡니다. 좋은 소리를 내려면 그 만큼 잘 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TED Air] TED 강연을 추천합니다. 줄리안 트레저: 5가지의 귀 기울여 듣는법 TED Air (http://goo.gl/2Aftm) 2011. 9. 25. 친구와 대화 중에 선정한 오늘의 명언 방랑 생활 중인 친구가 잠시 한국에 방문하여 만났습니다. 오늘 대화 중 나온 두 가지 명언을 적어둡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돈을 벌어라." "남자가 여자를 이기는 순간, 지는 것이다." 첫 번째 말은 친구가 말해준 옛 일본 속담입니다. 근거 없이 꿈만 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말은 제가 한 말인데요. 친구가 옛 어른들 말씀 중 가장 와 닿는 말이 '여자 말을 들어야 잘된다.'는 말이랍니다. 거기에 제가 덧붙인 이야기 입니다. ^^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무척 공감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여자를 이길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없습니다. 2011. 9. 21. 단편영화 '다정한 묘지' 아시아나 국제 영화제 본선 진출 제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 '다정한 묘지'가 아시아나 국제 영화제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부문 본선 6 작품에 올랐습니다. ^^ 관객 심사도 있다니 참여해보세요. ^^ [관련기사] [아시아나 국제 영화제 홈페이지] [영화제 홈페이지 內 발표공지] 2011. 9. 16. 어린 시절 내가 음악 듣던 법「 Chopin Piano Concerto No.2 2nd Mov 」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저에게 상황이 나아졌다는 게 맞겠지요. ^^ - 가족들 모두 잠든 틈을 타, - 거의 들릴락 말락한 볼륨으로, - 귀를 TV스피커에 바짝대고 - 심야 음악 프로를 시청(?)해야만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노래가 아름다웠는지, 아님 스스로 너무 불쌍했는지, 아님 둘 다 였는지... 어린 시절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이 노래를 듣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야만 했던 사연이 있어 마음 한 켠이 아리지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을 이렇게 쉽고 편하게 듣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2011. 9. 5. 지속 가능한 딴따라 질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이 말을 듣기 시작한게 2008년 즈음이니, 벌써 5년 정도 묵은 말이 되었습니다. 이 문구가 매력적으로 들렸던 이유는 많은 음악을 하고 있는(또는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이루길 바라던 모습을 너무도 간략히('o') 표현해버렸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브라질 음악을 이야기할 때 항상 '투잡이었으면서도 높은 음악적 수준을 보여줬던 뮤지션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목숨걸고 예술에 매진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 직업을 갖고도 음악을 잘 했을까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음악만 생각하며 살 때보다, 삶을 생각하며 살 때가 (비교적) 더 좋은 음악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고된 일상이어도, 그것을 음악으로 극복하려다보니 아름다운 소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저는 예술의 .. 2011. 8. 19. 예쁜 음색 차이코프스키. 매번 들을 때 마다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음색을 참 예쁘게 잘 쓰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기분 좋은 미소를 안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 p.s. 글이 짧아 죄송합니다^^; 유튜브 링크 남겨요 ㅋ 2011. 7. 2. 말조심 오늘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진입하던 한 승용차가 물웅덩이에 뛰어들어 사람들이 물벼락을 맞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거 같고, 딱히 뭐라 할 수도 없어 그냥 속으로 웃으며 넘겼다. 그 뒤에 오는 다른 차 들은 모두 속도를 줄이며 들어왔다. 말이라는 게, 인간의 진심을 표현하기에는 하도 부족해서 말할 때에는 가려 말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아주 친하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은 사이일 때 가장 그렇다. 본인도 말실수를 하지만, 가끔 무슨 길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 버리 듯 말을 던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어 살짝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속으로 '아직 어리니까' 라고 넘어가려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 이다. 본인이 그런지도 모르는 경우가 가장 골치 아프다. '어짜피 인간은 다르니 내 멋대로 하자'는 생각.. 2011. 6. 24. '최고'가 되는 법 주어진 것을 차근차근 꾸준히 성실하게 해내는 것. 인정하기 싫었을 뿐, 오래 전 부터 들어온 말이다. 대곡은 한 순간에 나오지만, 나오기까지가 한 순간은 아니다. 2011. 6. 17. 현대백화점 40주년 기념 콘서트 II 유키구라모토 & 이루마 어제 갑자기 티켓이 남는다며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역시 본인도 한국 사람,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 냉큼 가겠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어쩌나, 같이 갈 사람을 수소문해보니 모두들 안된다고만 했습니다. 결국 제 문화 생활의 영원한 파트너 큰누님^^;과 함께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루마 님의 연주가 일상의 대화 같이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유키 구라모토 님의 연주는 대중을 향한 연설과 같이 앰비언스를 충분히 살리는 느낌입니다. 공간을 넓게 두고 쓰시는 느낌^^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이루마 님 아무래도 노장 앞에서 약간 주눅 든 모습이었네요^^; 예전에 레코드 샵에 유키 구라모토의 앨범 뿐 없었다며, 그 음악을 들으면서 꿈을 키우셨다고- 하지만 이루마 님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운 .. 2011. 6. 10.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