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19 최소한 반 고흐같은 케이스가 자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네 친구 : 자네는 자네를 알리는 일에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가? 나 : 음악하는 사람이 인기를 구걸해서야 쓰겠는가- 한껏 치장하여 구걸하듯 사랑을 얻어낸 여인과 순수한 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여인이 다르다는 것을 자네는 알고있지 않은가- 나는 사람들이 내 음악에 대해서도 그리하였으면 한다네- 친구 : 자네 뜻은 알겠지만, 그래도 자네를 아끼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평생 고생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빛을 보는 최악의 사태는 막자는 이야기일세. 최소한 반 고흐같은 케이스가 자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네! 2012. 3. 20. 검은 콩나물이 두려우신 분들에게 제가 여덟 살, 그러니까 국민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즐거운 생활' 시험이었고, 음표의 길이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그 외에도 참 다양한 음악 문제들이 시험에 출제 되었는데, 결과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빨간펜으로 쭉쭉 그어진 시험지를 집에 들고 들어갔고, 어머니께 보여드리자, 저희 어머니는 사과를 그려가며 (ㅋㅋ) 설명을 시작하셨지요. 저는 한 마디 안에 일정 길이의 음표만 구겨(?)넣어야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 덕에 속이 터진 어머니는 답답함에 큰소리를 내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가 지은 첫 동요는 박자만 4/4박자였지 마디 안에 들어간 음표 길이와 수는 자유자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차라리 박자표시나 마디를 나눈 선이 없었다면 그레고리.. 2012. 3. 18. 「낭만 2악장」 '2nd mov. of romance' 한국에서는 낭만을 좇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뜻을 따르기보다 남의 말에 구속됩니다. 꿈과 명예를 좇기 보다 연봉을 좇습니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도전해 노력하는 것 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길을 택합니다. 스스로 사랑을 찾기보다는 좋은 배경, 학벌, 경제력을 갖춘 사람 위주로 선택합니다. 때로는 그러한 조건들이 사람보다 우선 순위에 놓여지는 것 같습니다.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다소 패배감에 시달리기도 하지요. 그 어떤 것 보다 인간이 먼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현실이 이러하여 사랑으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위대해 보입니다. 이혼율이 늘고, 또 늦은 나이까지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결혼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일인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결.. 2012. 3. 12. 연인의 결합 에너지에 대해 결합에너지 [結合─, bond energy] 요약 여러 개의 구성입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분자의 결합을 끊어 구성입자로 분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이다. 분자 내 원자 사이의 결합에너지, 원자핵 속에서 핵자 사이의 결합에너지가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화학에서 말하는 결합 에너지는 그 명칭에서 유추되는 것과는 반대로 결합을 '끊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말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화학 선생님은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 수업 시간의 90%를 연애 이야기로 채우셨지요. 누구의 경험이냐 묻는 질문을 애써 피해갔던 것으로 보아 선생님 본인의 경험담이였을 것입니다. (ㅋㅋ) 연애 경험은 손가락으로 꼽지만 아쉬울 정도는 아니고 나이도 어느 정도 먹어 이력이 났을 법도 한데 매번 이별은 쉽지 않은 일이며 건모형의 노래.. 2012. 3. 6. 「내면의 열정」 inner passion 같은 동네(ㅋ) 작업실 쓰시는 방은겸 작가님의 그림을 위해 작곡한 노래입니다. '구속의 사운드'라는 주제로 연작을 진행하고 계신 중 음악이 필요하시다며 연락을 주셔습니다. 악기가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을 먼저 그림으로 제시하여 음악가는 그림에서 어떤 소리를 듣게 되는지 표현하는 매우 재미있는 작업이었는데, (방작가님 이거 맞나요? ^^ 공식 문서 주시면 수정해놓을게요-ㅋ) 작업할 당시에 정말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아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생각합니다. 멀어지니 오히려 간절해지는 느낌을 갖고 있었기에 내면의 열정은 더욱 더 강해져 갔지요. 그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12. 3. 4. 연주 영상 찍기 셔터를 누르는 순간 렌즈를 의식하며 연주에 집중할 수가 없고 카메라를 향해 끝없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느낌이 들어 이건 아니다라며 과감히 삭제하기에 연주 영상은 남기기 어렵습니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그 누구를 만족시킬까요? 누군가가 내가 느낄 수도 없이 몰래 아름답게 찍어준다면 좋으련만- 연습부족이라 결론지어봅니다. ^^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일단은 연주를 완벽하게!!) 2012. 2. 26. 처용신화를 읽고 어떤 이가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게하여 마음까지 고쳐먹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처용가 보기]...블로그 링크 처용신화에 나오는 역신은 '다리가 넷인데 이를 어찌하냐'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처용의 노래를 듣고서는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처용과 비슷한 것만 보여도 가까이 하지 않겠다 합니다. (그래서 이후에 처용은 문 앞에서 역신을 막는 문신(門神)이 됩니다.) 잠깐, 역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그렇다치고, 처용가의 내용을 그대로 현재 시점으로 옮겨봅시다. > '남편이 밤 늦게 놀다가 귀가했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의 다리가 넷이다.' 다음은 어떤 상황이 될지는 뻔합니다. 뭐하는 짓이냐, 니가 그러고 다니는데 나보고 어쩌란 거냐, 뭐 하는 자식이냐, 죽일까 말까, 죽네 사네, ...... 서.. 2012. 2. 26. 눈이 나빠지는 것에 대하여 다년 간 휴식없이 모니터와 씨름하느라 시력이 차츰 안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게다가 시력이 안 좋아지는데에 이젠 휴대기기도 한 몫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으로 가시화하는 형태의 전자기기 없이는 생활이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시력이 나빠지면서 좋아진 점이라면, 이전 보다 청각으로 얻는 정보들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장면 보다 귀로 들리는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소리에 더 비중을 두게 되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집중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다소 시야가 좁아졌지만, 대신 스스로의 일과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을 과감히 걷어냈더니 해야할 일들이 보입니다. 갈 길이 멉.. 2012. 2. 26. 만남과 헤어짐의 때(時) 사람 사이의 만나과 헤어짐은 항상 적절할 때가 있기에 내가 오라하지 않아도 오고 머무르라 하여도 가게 되어있습니다. 인생은 결말 짓다 만 드라마와 같이 항상 다음 회가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그 어떤 예고편도 없기에 더욱 조바심이 나지요. ^^ (상상해보세요- 드라마가 한참 물이 올라 흥미진진할 때 드라마가 끝나며 예고까지 없다면? 알잖아요- 이럴 때 우리가 보통 어떻게 반응하는지- ^^) 하지만 기억하세요! 드라마 본방시간은 변경되지 않는다는 것- ^^ 안달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인연은 만나질 것입니다. 2012. 2. 23. 어머니와 명동데이트 어머니와 명동에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졸업한지 40년도 훨씬 지나 방문한 모교 앞에서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하셨지요.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 한 명의 소녀가 되신 듯 하였습니다. ^^ 변화가 잦은 명동인지라 아쉽게도 어머니의 고향집(?)은 사라지고 공사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로 부터 듣는 옛 서울 이야기는 알콩달콩 참 재미있었습니다. 당시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 웃음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명동역 2번 출구 앞 파리바게트는 즐겨찾으시던 동네 만화방이었다고 합니다. (ㅋㅋ) 현재 퍼시픽 호텔 건물은 대방동으로 이사가기 전 병무청이 쓰고 있었고, 아름답고 넓은 정원을 자랑하던 친구분의 집은 주민센터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관광객들이 묶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호텔은 피부비뇨기.. 2012. 2. 12. 「피아노의 숲」연주 from the album 『소년의 꿈』(2007) 2012. 2. 12.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는 것 작업실 근방에 햄버거집이 하나 있다. 작업실이 다소 외진 골목에다가 언덕 위에 있어 식량조달(?) 다소 어려워 가까운 이 햄버거집를 종종 이용한다. 처음 갔던 때였던가? "혹시 ○○나오셨나요?" 라며 내 출신학교를 묻는다. "네, 어떻게...?" "성함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제가 합창부였거든요. 그 때 피아노 치시던 분이셨죠?" "아, 네!" "저는 한 학년 아래였고..."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는 그 후배님의 얼굴을 보니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자라나는 물수건 처럼'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웃음이다. 그 때도 웃는 얼굴이 그렇게 밝았었다. 순수함이 묻어나오던 그 때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너무나도 즐거웠던 학창 시절이었고 그 시절의 사람이 나를 기억해주니 절로 기분이 좋아 나는 .. 2012. 1. 19. 따뜻하며 인간미 넘치는 쇼팽 연주 대다수의 쇼팽 연주를 듣다보면 빠른 음절을 따라가느라 다소 거칠어지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쇼팽의 곡은 기교적이며 거칠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과는 거리가 먼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너무나 유명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 (1887.1.28.~1982.12.20.)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태인인 그는 위대한 20세기의 콘서트 피아니스트이며 쇼팽의 교과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뭔가 단정한 듯, 따뜻하고 여유넘치며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서서히 몰입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연주'랄까 항상 곡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듣는 이를 그 곳.. 2011. 12. 11. 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니지? 예전에 써두었다가 방치해둔 것이 영 찜찜해서 최근 다시 작업하는 곡이 있습니다. 느낌은 좋지만 세밀한 처리가 어려워 한참을 헤메는데, 옆에서 듣던 작업실 동료가 한 마디 합니다. "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니지?" 사랑 노래를 쓰고있는데 옆에서는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순간 뜨끔했지요. 왜 그렇게 들렸을까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보통 답은 스스로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곡을 쓰고 있던 것이 아니라, 끙끙대며 연주를 어떻게 처리할까에 눈이 멀어있었던 것이죠^^ 스스로 능력이 부족한 것이 부끄러웠고, 그러한 상황을 읽어낸 작업실 동료도 참 놀랍다는 생각입니다. "음악으로는 거짓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 오늘도 하나 더 깨닫고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는 항상.. 2011. 12. 5. 걱정 그냥 이대로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 멀어지고 있다면 어딘가로 다가서고 있겠지. 그 곳은 과연 어디일까? 2011. 11. 9.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