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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따뜻하며 인간미 넘치는 쇼팽 연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1.
대다수의 쇼팽 연주를 듣다보면
빠른 음절을 따라가느라 다소 거칠어지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쇼팽의 곡은 기교적이며 거칠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과는 거리가 먼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너무나 유명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 (1887.1.28.~1982.12.20.)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태인인 그는 위대한 20세기의 콘서트 피아니스트이며 쇼팽의 교과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뭔가 단정한 듯, 따뜻하고 여유넘치며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에 서서히 몰입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연주'랄까
항상 곡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듣는 이를 그 곳까지 친절히 안내해가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지향하는 연주이고, 좀 더 명확한 가이드를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

두터운 화음과 빠른 음표가 교차되며 나오기에 거칠어지기 쉬운
쇼팽의 Heroic Polonaise 연주 조차 이런 여유와 부드러움이 묻어나옵니다.

루빈스타인은 매우 낙천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었다고 합니다.
평생 기부천사로 살았기에 누린 명성과 개런티에 비해 검소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보통 미간에 주름좀 잡고 성격도 별나야 예술가답다는 우스운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지만
영상으로 본 루빈스타인은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이 또한 제가 지향하는 삶이기도 하구요. ^^)

처음 연주를 들었을 때는 정말
'아, 내가 뭔가 세상을 잘못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없이 바다같이 넓은 그의 인품이 느껴져 제가 너무나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보통 피아니스트들이 갖고 있는 잘난체하거나 자랑하는 느낌은 흔적 조차 없는
그야말로 '위대하고 잘난' 연주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연주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

'누구나 상상했으나 누구도 하지 못했던 쇼팽 연주'라는 생각도 들구요.

말로 하기가 더 힘듭니다. ^^;
입에 침이 닳도록 예찬했으니 일단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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