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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330

말조심 오늘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진입하던 한 승용차가 물웅덩이에 뛰어들어 사람들이 물벼락을 맞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거 같고, 딱히 뭐라 할 수도 없어 그냥 속으로 웃으며 넘겼다. 그 뒤에 오는 다른 차 들은 모두 속도를 줄이며 들어왔다. 말이라는 게, 인간의 진심을 표현하기에는 하도 부족해서 말할 때에는 가려 말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아주 친하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은 사이일 때 가장 그렇다. 본인도 말실수를 하지만, 가끔 무슨 길에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 버리 듯 말을 던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어 살짝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속으로 '아직 어리니까' 라고 넘어가려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 이다. 본인이 그런지도 모르는 경우가 가장 골치 아프다. '어짜피 인간은 다르니 내 멋대로 하자'는 생각.. 2011. 6. 24.
'최고'가 되는 법 주어진 것을 차근차근 꾸준히 성실하게 해내는 것. 인정하기 싫었을 뿐, 오래 전 부터 들어온 말이다. 대곡은 한 순간에 나오지만, 나오기까지가 한 순간은 아니다. 2011. 6. 17.
현대백화점 40주년 기념 콘서트 II 유키구라모토 & 이루마 어제 갑자기 티켓이 남는다며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역시 본인도 한국 사람, 공짜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 냉큼 가겠다고 말했지요^^ 그런데 어쩌나, 같이 갈 사람을 수소문해보니 모두들 안된다고만 했습니다. 결국 제 문화 생활의 영원한 파트너 큰누님^^;과 함께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루마 님의 연주가 일상의 대화 같이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면, 유키 구라모토 님의 연주는 대중을 향한 연설과 같이 앰비언스를 충분히 살리는 느낌입니다. 공간을 넓게 두고 쓰시는 느낌^^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이루마 님 아무래도 노장 앞에서 약간 주눅 든 모습이었네요^^; 예전에 레코드 샵에 유키 구라모토의 앨범 뿐 없었다며, 그 음악을 들으면서 꿈을 키우셨다고- 하지만 이루마 님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운 .. 2011. 6. 10.
'조율' '나는 가수다'를 보면, 가끔 잊고 지내던 곡들이 나와서 좋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나는 '조율'이라는 곡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노래의 메세지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흘러나온 한영애님 목소리를 들으니 아득하면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좋은 노래를 왜 찾아듣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도 CD 팔고 있을까요?^^ 아직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일단 유튜브라도...ㅋ p.s. 오늘 사전 경연 곡들이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저는 이소라님과 김범수님의 듀엣이 기억에 남네요-! 2011. 6. 5.
오픈 스튜디오 공연 매거진 의 우리 동네 문화예술 프로젝트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았던 작가의 작업실을 개방합니다. 2011. 6. 4. (토) 3-6pm 장 소 : 2:30pm 카페눈 모임(아래 참조) 참여작가: 방은겸, 고아빈+이나연+최연, CHOI(changsub choi) 참가신청: saisaizine@gmail.com / 성명, 연락처 기제 * 부대행사 :‘breeze’프로젝트 공연 ('a day in the park'로 변경되었습니다.) * 이번 행사는 무료입니다. * 오시는 길 안내 - 한강진역 3번 출구 및 이태원역에서 제일기획 방향 -> 제일 기획 맞은편 풍진슈퍼 끼고 우측 내리막길 20m - 카페눈 T. 02.793-9198 / saisaizine@gmail.com 2011. 5. 31.
시사 IN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90 '브리즈'가 아니고 'a day in the park'입니다. ^^ 그리고 소설가는 맞지만 '이기호'님은 아닙니다. 2011. 5. 31.
사랑과 결혼 사랑으로 맺어지는 결혼인데, 사위나 며느리를 대상으로 한 몫 챙기려는 부모님들 보면 가끔 '자기 아들 딸 밑천으로 장사하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값으로도 따질 수 없이 귀한' 자식들이었을텐데 꼭 자식들 '몸값'을 올려받아야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자녀를 '가치를 매겨 주고받을 수 있는 재화' 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일까요? 게다가 자기 자식만 귀한 것은 아닐텐데, 경쟁하듯 몇 푼이라도 더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요?^^ 축복으로 가득 채워주지는 못할 망정, 훼방부터 놓으려는 심리가 저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떤 이의 무슨 얘기를 전해듣고서 적어봅니다. 2011. 5. 30.
꺼지지 않는 록스피릿 무슨 음악을 하든, '살짝 꼭지를 돌려주는 느낌'이 있어야 좋은 거 아니겠어?^^ 2011. 5. 30.
편곡만 4넌째 같은 곡들만 거의 4넌째 붙들고 있다. 그 동안 집중해서 작업할 수 없는 환경이었던 맞지만 이건 너무 산으로 갔지 싶다. 그 동안 환경도 많이 바뀌고 활동은 거의 없었으며 그리고 음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적당히 잊혀젔다.(!) 그 동안에는 내가 모르고 살았던 또는 잊고 살았던 것들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들이 대부분 옳은 이야기들이었다. 난 어린 마음에 일일이 확인을 해보고싶었던 것 같다. 남들은 이제껏 잘 일구어왔지만 난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해야할 일을 제 때에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철든 것도 안들겠다고 내던지던 것이 후회된다. 인생이 너무 쉬워 일부러 어렵게 살려던 것도 후회된다. 난 헛똑똑이였다. 조금은 둔하게 살.. 2011. 5. 27.
불평 그리고 긍정적인 삶 예전 문용닷컴 자기소개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나는 항상 어려움을 웃는 미소로 이겨내었다." 언제 어디서 부터였을까? 나는 불평하는 법을 알게되었다. 글세 불평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가령 불공정한 것, 비합리적인 것, 비논리적인 것에 따지게 만드는 힘이 되므로) 밑도 끝도 없는 불평은 본인이 괴롭거니와 주위사람들에게도 민폐다. 하지만 뭐든 극단은 좋지 얂다. 밑도 끝도 없이 덮어놓고 무조건 긍정적인 부분만 확대하는 것도 폐해가 있다. 덮어두었던 부분이 언젠가 불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나는 아마 이랬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에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 나는 옳지 않았다. 지금 생각은 이렇다. 누가 뭐래도 아닌 것은 아닌 것 가려내어 냉철하게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냉철함.. 2011. 5. 21.
작곡가가 되기 위한 조건 '작곡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각 대학에 많은 작곡과들이 개설되어 있고, 작곡에 관련된 많은 이론서들도 나와있다. 전공자가 되어 많은 이론을 섭렵하면 작곡가가 되는 걸까? 조태준TJ 형님과는 작년 공연 이후 드물게(;) 연락하는 사이인데 종종 하찌 아저씨의 일화를 얘기해주곤 한다. 태준형님의 노래를 들어본 하찌 아저씨, 당장 태준형님께 몇 곡의 곡을 써오라 하는데... 난감한 태준헝님 "저는 악보도 볼 줄 모르는데예." 하지만 돌아오는 답이 예술이다. "작곡가는~ 내가 작곡가다~~~하는 순간 작곡가인 거야!" 전국에 작곡가가 되기 위해 머리 쥐어 싸메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람이 몇인데 그리 속 편한 소리가 가당키나 한가? 그들이 들으면 허무하게 웃을 일이다. 말이 쉬운 만큼 웃음거리 되기도 쉽기 .. 2011. 5. 13.
저 살아있어요^^ 최근 홈페이지에 글 올리는 횟수가 줄어 죄송합니다. 당장은 이 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되어 그러했고 간단한 내용들은 페이스북을 애용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글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신 이 곳에 마음이 떠나지 않았음을 말씀드립니다. 단지 이 곳에 글을 올릴 때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한 후에 정리해 올리려고 노력하기에 글에 시간을 더 들이게 되더군요^^ (저를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주변도 없는 데에다가 표현력도 부족하여 글쓰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담아두었던 이야기들를 늘어놓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모바일 사이트는 버그가 있는지, 안되네요. xe쪽에 문의해보아야겠습니다. 2011. 5. 9.
'소년의 꿈'을 다시 듣다. 스스로 부족하다 여겨 다시 꺼내듣지 않았던 앨범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기록의 힘이 이런 것일까? 당시엔 모든게 버겁기만 해 세상 다 사람처럼 힘겨웠건만, 다시 들으니 그 때가 다시 살아난다. '아, 나 그래도 나쁜 애는 아니었구나.'란 생각이 문득 든다. 화려하지도 않고, 노련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특별히 튀는 것도 없지만 제목 그대로 꿈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들어 울컥했다. 지금의 난, 뭐가 그렇게 쫓기고 뭐가 그렇게 세상을 심각하고 좁게만 보는지- 그 때? 일단 일은 벌렸고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쫓기는 기분은 더하면 더했지 지금보다 덜하지는 않았다. 노래를 들어보니 그래도 당시에 내가 이 정도의 여유는 갖고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작업한 데모를 꺼내 들어본다. 아- 좁.. 2011. 4. 13.
바야흐로 봄이다. 그리고 결혼식 철이다. 기나긴 겨울을 뒤로 하고 꽃이활짝 피는 봄이 왔습니다. 그리고 몰려옵니다. 결혹식이- 행복한 신랑신부의 모습은 언제봐도 마음이 흐뭇해지는데요. 마음 한 편으로는 나는 언제 저렇게 축복 받을 수 있을까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면서 결혼식 반주를 맡는 일이 늘고 있는데요^^ 제 자작곡과 다른 분들의 곡을 곁들여 반주를 해주고 축주를 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커플의 미래를 축복하는 성스러운 일인만큼 좀 더 진지하게 임해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일단 일반적인 레파토리가 아닌 저의 자작곡을 곁들이니 식상하지 않아 좋아하시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좀더 알려진 곡을 아름답게 편곡하여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위해서 결혼식용 곡을 써야겠다 생각했었는데,.. 2011. 4. 9.
돈 버는데 무관심한 사람 무슨 얘기를 하다가 그랬지...? 1~2년 전에 '돈을 벌 길이 막막하다'고 대학 동기 녀석에게 토로했더니 녀석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넌 돈 버는 데에 관심없잖아." 별 뜻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돈 버는데 관심이 없다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멍청한 건지, 약아빠지지를 못한건지, 진짜 관심이 없는지 세상의 재물은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 막내 아들이라고 특별히 귀하게 자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부족한 것도 몰랐던지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친구야, 내가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ㅋ 좀 알려다오- 난 음악하는 사람이라서 ㅋ^^ 헝그리 정신은 어디까지나 '정신'이지, 도저히 불안해서 못살겠다.ㅋ 2011.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