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죽기 전에 해야할 일 (3)

30대를 위한 버킷리스트

저도 어느 덧 30대가 되었습니다. ^^

저의 경우 정작 서른을 맞이하던 때에는 시간 지나는 줄도 모르고 지났습니다. 

정신차려 돌아보니 30대에 제대로 발을 들여놓고 있더랍니다.

세월은 지혜를 주었지만, 

대신 영원할 줄만 알았던 젊음이 몰래 배신을 때리고 달아났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 수 있게 해준 '깡'은 깡통 차 듯 차버렸고, 

똘기는 예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뒤늦게 철든 시점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 고민해봅니다.

*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여러분들은 어렸을 때 어떤 꿈을 꾸었습니까?

최근 '살면서 한 번도 꿈이 없었다.'라고 말하는 분을 뵙게 되어 꽤나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항상 (망상을 포함한) 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꿈 많은 인생, 꿈만 꾸다 끝나는 것은 아닐까' 두렵지만 그렇더라도 부지런히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꿈을 좇아 삽니다. 또 어떤 형태로든 꿈을 이루려 합니다.

예를 들면, 

한 때 희망사항이 '경제활동을 하여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고, 남는 시간에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현재 *경제활동의 비중이 높을 뿐, 틈틈이 (매우 드물게) 유튜브를 통해 연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음악 창작에 더 많은 시간을 분배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만, 쉽지는 않아 조바심이 납니다.

스스로 음악하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들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

저는 '미(美)를 추구하거나 즐기는 활동 또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정신적인 활동'을 좋아합니다.

외향적이거나 활동적인 편은 아니어서 산책을 하거나 사색하는 것을 즐깁니다.

쉽게 말해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ㅎ

이것은 변함 없이 즐기며 살 것으로 보입니다. ^^

저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세상이 인정하지 않아도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뮤지션은 자기를 스스로 정의하고 인정할 때 될 수 있습니다.

( 관련글 : http://moonyong.com/xe/mymonolog/2818 )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라는 명칭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길 빕니다.

※ 가족들이 저에게 원하는 삶은 제가 원하는 삶과는 달라 보입니다.

딸 많은 집 막내 아들로 태어난 운명은 슬프게도 가족들에게 받는 관심과 내리사랑이 과도하여 

때로는 그 무게를 지탱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막내는 나이를 여든아흔 먹게 되더라도 막내일 뿐입니다. 

(배부른 소리겠지만, 막내들은 어느 정도 공감하리라 봅니다. ^^)

제가 원하는 삶이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 남은 숙제들

많은 일을 미뤄둔 채 살았습니다.

하나하나 순서대로 풀어가야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뒤죽박죽이 된 일을 정리해야할 시기입니다.

그 동안 제대로 된 돈을 손에 쥐어보지 못했기에 독립하지 못하고 다른 가족들에게 큰 민폐를 끼쳤습니다. 

그 민폐를 최소화하고자 현재 착실히 직장생활을 하는 경제인구가 되었습니다.

"요즘 뭐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히 "회사다닌다."라고 말하면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드러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역시 예술은 배고픈 길이구나.' 정도의 생각이 머리 속에 자막으로 흘러가겠지요. ^^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에게 남아있던 하나의 숙제이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돈을 벌라."던 글로벌 거지의 조언에 따른 것임을 밝힙니다.

최근 가족들이 손주 내지 조카를 내심 보고 싶어 합니다.

아기를 안겨드릴 수는 있겠지만, 누구든 제 아내될 사람은 고생길이 훤해 

결혼은 인생에서 살포시 지워버리는 것이 옳다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저는 음악을 너무 사랑하여 그 사랑을 한 여인에게 떼어 나눠주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저에게 결혼은 사치에 불과합니다.

'소년의 꿈' 이후에 이렇다 할 활동이 없습니다.

매일 '이대로 시간이 흘러버려서는 안된다'는 불안한 마음과 싸웁니다.

* 향후 10년 내에 하고 싶은 일 - 새로운 버킷리스트

'목표 없이 하는 일은, 일을 하지 않은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목표가 없다면 대체 무엇을 위해 일을 했느냐'는 말입니다.

목표 성사여부를 떠나, 일단 목표를 만들어 두면

스스로 살아갈 이유를 부과하게 되어

열심히 또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10년 내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하여 적어봅니다. ^ㅅ^

1. 앨범 발표 / 아끼는 분들과 감사한 분들 모시고 공연하기

세상엔 저의 음악을 아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에게 만큼은 의미있을 일이라 믿고 꼭 발표해 볼 생각입니다.

감사한 분들의 얼굴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한 땀 한 땀 작업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앨범 발표와 함께 아끼는 분들과 감사한 분들을 모시고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시간이 허락하길 간절히 빕니다.

작업실 칠판에 '2013년 9월 13일'이라는 날짜를 아무 근거 없이 적어두었습니다.

2. 내 집 짓기 / 스튜디오 확장 이전 / 그랜드 피아노 구입

현재 저에겐 소중한 옥탑방이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후에 집을 지어 일부는 주거 공간으로, 일부는 스튜디오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게다가 그랜드 피아노가 들어갈 넓은 공간이라면 참 좋겠지요.

그 만한 재력을 갖추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꼭 본인의 재력으로 이루어야 하는 일은 아니겠지요? ^^

3. 자유로운 뮤지션 되기

학창시절 함께 음악을 듣던 동창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여서 많은 이야기를 터놓았는데, 

한 번은 제가 지나는 말로

 "나는 앨범을 드물게 발표하며, 앨범과 앨범 사이에는 다시 곡을 쓰러 홀로 자유로이 떠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미완의 숙제이니 목표에 추가해 봅니다.

4. 해외 여행

저에게 있어 해외여행은 참 드문 경험입니다.

그래서 가보았으면 하는 곳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프랑스의 수도 빠리는 뉴욕 이전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쇼팽이 활동했던 곳이었다는 점만으로도 가치 있는 방문일 것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폴란드도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그 외에 가야할 곳으로

-캐나다(이민간 친구가 15년 가까이 오라고 하는데 한 번도 못 갔습니다.)

-뉴욕(친구가 거주 중이고 현재 문화 예술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영국(퀸과 비틀즈의 나라입니다.)

-브라질(조앙 질베르또의 나라입니다.)

-인도(글로벌거지가 추천합니다.)

-터어키(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지점, 찬란한 인류 문화 유산을 보고 싶습니다.)

가 있습니다.

5.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기 / 도움의 손길을 주는 넉넉한 후원자 되기

'희망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누군가가 저로 인해 희망을 얻게 된다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넉넉한 후원자가 되고 싶습니다.

기부라는 것이 처음 하는 것이 힘들지 일단 시작하면 스스로 만족이 크다 합니다.

작은 손길이겠지만 '꾸준한 기부'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손길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6. 아는 이 모두에게 손편지 쓰기

같은 편지이지만 손편지를 쓸 때에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한 줄 한 줄 쓰다보면 행간에 편지 받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나게 됩니다.

제가 아는 분들에게 못다한 이야기들 편지로 담아 전한다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불가능한 미션으로 느껴질 때에는 손편지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누군가 알려준 방법 처럼 아는 사람을 정리하거나 (헉)

7. 유명한 권위자로 부터 재능과 실력을 인정 받기

뮤지션 프로필 중에 "~로 부터 재능과 실력을 인정 받아 ooo하였으며..."라는 문구가 종종 보입니다. 

바로 그 '재능과 실력을 인정 받는 일'입니다.

가끔 밖에서 연주했을 때 사람들로 부터 기분 좋은 칭찬을 듣게 되면 큰누님께 자랑하는데, 

그럼 큰누님은 '권위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며 굳이 자존심을 확 구겨 놓고야 맙니다. 

누님이야 음대도 안 나온 동생의 앞길이 잘 열렸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이야기겠지만, 

얄미운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저의 재능과 실력을 인정해주실 유명한 권위자 안 계신가요?

저 좀 인정해주세요~ 누님 코 좀 눌러드리게 말입니다. ^^

(무엇보다 꾸준한 연습과 실력이 먼저!)

8. 퀸 피아노 커버앨범 / 퀸 멤버들과 협연

학창시절 퀸이라는 밴드는 저의 히어로였습니다. ^^

간혹 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퀸의 음악을 커버하여 앨범을 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일부 곡을 퀸 멤버들과 협연할 수 있다면 인생의 크난 큰 영광이 될 것 입니다. ^^

9.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

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 글도 못 쓸 줄 모릅니다.

학창시절에도 '쓰기'시간만 되면 '꿀 먹은 연필'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글 쓰는 법을 알아보고,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직 부족하지만 웹에 글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김에 괜히 글 욕심을 내봅니다. ^^

게다가 최근 책을 내고 활동하는 글로벌거지를 보니 살짝 부러운 마음이 더해져 이런 꿈도 가져봅니다.

10. 짝 만나기

아니 결혼을 포기한다더니 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실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혼례관에 따른 결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남녀 둘이 만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결혼은 둘 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1:1에서 多:多가 되는 순간 확율적인 조합의 수는 크게 불어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확율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것은 저에겐 불가능에 가깝기에 결혼은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남녀가 존재하는 것은 자연의 뜻 -_-;

서로 이해하며 같은 곳을 보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무맹랑한 소리만 가득 늘어놓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사실 개인적이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너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 여러 번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 땅의 평범한 청년(?)이기에 제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들 공감하시리라 믿었습니다.

또 이미 두 편의 글을 업데이트한 상황인데다가,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을 해두었기에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저의 의도가 통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분들도 각자의 꿈과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 분들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