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앨범의 LP 제작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홍보'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홍보를 위한 다양한 채널과 방법이 존재합니다만
그것들은 '수단'에 해당하는 것들이니 각자 선택의 문제라 봅니다.
명확하고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서라면
좀 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6하 원칙(5W1H)'을 들어 하나하나 따져보았습니다.
다른 것들은 어느 정도 답할 수 있겠지만
'무엇을(what)'과 '왜(why)'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알리려는 걸까?'
'왜 그것을 알려야만 할까?'
가볍게 '이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고'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윤을 기대하지도 않거니와, 이윤을 남길만한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과정 자체를 단순히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어쩌면 한 사람의 '유희'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단순 '유희'라 부를 법한 것이,
LP 제작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모하게 도전했던 것입니다.
사실, 피아노 앨범을 LP로 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는
한참 제작을 진행하다가 알게되었습니다.
발매된 피아노 연주 LP가 적은 이유가 다 있다는 것이지요.
솔직히 이런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 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고백합니다.
제가 LP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유가 단순히 '멋'을 좇은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불편한 방법으로 음악을 듣고 계신 분들이라면
얼마나 음악을 아끼시는 분들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시간을 들여 LP로 음악을 감상하고 계신 분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음악과 음반의 가치를 높이 여기는 분들임에 분명합니다.
LP 리스너 분들 손에 앨범이 전해졌을 때
실제로 재생해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어야 한다는 강박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거나 타협할 수 없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야 옳은 것이고 그래야 후회도 남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가만히 돌아보니,
제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LP로 앨범을 발매하려고 한 것이
'침묵의 가치'와 '느림의 가치'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매체가 등장한 이후에도
소리 없이,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LP의 모습을
닮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앨범 홍보에 대해 웹서치를 해보았습니다.
보통 발매와 동시에 단기간 내 화젯거리를 만들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여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와 어울리는 모습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홍보 전략이 달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처럼 부지런히 방향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
저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작 9곡 들어있는 앨범 하나 내기 위해
단순무식한 방식으로 긴 시간을 들였던 그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LP의 매력은 굳이 제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하나 둘 모아 들어보시면 자연스레 알게 되실 겁니다. ^^
그래도 남들 하는 것들은 안 해보면 억울할테니
하나씩 차근차근 해보려 합니다.
꾸준히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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