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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제1회 멍때리기 대회 개최

by moonyong 2014. 11. 1.

요새 뉴스나 기사를 보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수 많은 뉴스와 기사들 앞에서 무엇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막막함을 느낍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 덕에 사람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며, 진짜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져 버립니다.

결국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게 되어
스스로 믿는 대로만 세상을 보게 되고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며
이로 인해 분쟁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기발하고 명쾌하며 손으로 무릎과 이마를 연타하게 만드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제1회 '멍때리기 대회'


<멍때리기 대회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 캡쳐>

보통은 무엇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를 때 뭐든 하면 답이 나올
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럴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도, 결과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한다하여 반드시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며,
무한한 혼돈 속에서는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답을 찾는 쉬운 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만히 '멍때리다' 보면 답이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멍때리는 것이 전공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멍하니 입을 벌린 채 허공을 응시하다가 어머니에게 혼나곤 했습니다.
조금 자라서는 책으로 방어하며 멍때렸습니다. 책은 읽지 않고 가만히 응시하는 것인데, 글씨들이 겹쳐지면 3D처럼 튀어나오기도 해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스무 살이 넘어서는 알바하는데 멍때리다가 혼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뭘 하는 지, 또 왜 그렇게 해야하는 지 알려주지도 않고, 덮어놓고 바쁘게 움직이라고만 해서 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멍때리길 좋아하고, 멍때리다가 가끔 괜찮은 악상을 건지는 횡재를 누리기도 합니다.
창작과 멍때리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평생 멍때리기를 취미로 삼고 싶고, 또 죽는 날 까지 멍때리고 싶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인데, 지금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사람들이 그 정보들을 접해도 음미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멍때리기는 접한 정보들이 무의식 속에서 정리되고 정보들끼리 연결고리를 갖게 하며 '생각'을 갖게 하고 유레카의 순간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멍때리다가
뉴튼은 사과나무 아래서 멍때리다가
갈릴레이는 흔들리는 걸 보며 멍때리다가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은 아닐까요? ㅋ

멍때리기 전공자로서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2회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꼭 1등 하고 싶습니다. ^ㅅ^)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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