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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 하드디스크 정리하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22.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어떤 분이 한 말씀인지는 모르지만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광고 카피였던 것 같네요^^ - 2012. 7. 26. 덧붙임)

하드디스크 정리 중 옛 기록들을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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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하루하루 나이만 들어간다'며
'이룬 것 없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견딜 수 없이 고민만 가득하던 시절

그 시절을 다시 보니 무척 젊더군요.

경제력은 없었지만
지금 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훨씬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행복의 척도가 경제력 뿐만은 아닌 것을 다시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가진 것이 없다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았습니다.
그 때는 왜 몰랐을까요? ^^

좀 더 나이가 들어 현재의 나이를 다시 돌아본다해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즐겁게 살고 볼 일입니다. ^ㅅ^

최근 불만을 갖고 툴툴거리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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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리 중 불탄 숭례문 사진을 찾았습니다.

그 날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납니다.

다소 격앙되고 흥분한 상태에서 그 현장을 사진에 담느라 중요한 미팅에도 늦었지요.

그리고 얼마 후 무대 위에서 그 이야기를 즉흥연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즉흥적이었습니다. 준비한 것이라곤 전 날 밤 적어둔 메모뿐이었으니까요!! 'o'
다소 무책임한 연주였지만 다소 어리니 용서가 되었을까요? ㅋ)


> 그런 것만 봐도 조금은 어른스럽지 못한, 치기 어리고 무모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그 때를 기점으로 인생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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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 생각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
헤어진 후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을 뿐더러 절대 연락하거나 만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동안 충성(?)하기에 헤어진 뒤 특별히 후회도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잘 해주지 못한데다가 못되게 굴기까지 한 사람에게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시 보게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지만,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고
설령 마주치게 되더라도 서로 원치 않는 불편한 상황일 것이기에
마음 속으로만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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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사진 뿐이지만
그 사진은 기억을 환기시켜줍니다.
즐거웠던 추억을 떠오르게도 하고
불편했던 과거를 들춰내기도 합니다.
또 떠올린 과거를 통해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진 속 저의 얼굴이나 표정은 그 때가 참 좋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

>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 즐겁게 살아야죠~ ^^

보면서 아직 스스로에게 있어 마무리 짓지 않은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하나 매듭 지어야겠지요. 많은 숙제를 떠안고 그 뿌듯함에 잠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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