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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공기의 떨림으로 그리는 그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7.


미술시간에 하얀 종이를 그림으로 채워본 경험이 적어도 한 번은 있을 것입니다.
4B연필로 슥슥 선을 긋다보면 잘못 그린 것 같아 지우개로 박박 문질러 보기도 했죠.

하지만 지우개가 완벽한 구원자는 아니었습니다. ^^
지우개로 지우더라도 연필이 지나간 자리는 남게되고,
그것마저 없애보려고 더욱 박박 문질렀다간 종이에 보풀이 일고,
또 종이를 찢게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소리는 공기의 떨림으로 전달됩니다.
한 곳에서 떨림이 시작되면 그 떨림이 공기를 진동시켜 전달되지요.
하지만 물을 쏟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 처럼,
소리 또한 일단 공기 중으로 나가면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공기의 떨림이 잦아들면 소리는 사라집니다.
(공기 이외에 물이나 다른 매질을 통해서도 소리는 전달 가능합니다.)



악기를 연필, 공기와 같은 매질을 하얀 종이로 생각해보면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연주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기 중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주가 인상깊고 강렬하면 더욱 진하게 그리게 되지요.

소리가 사람의 기억 속에 진하게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울려퍼진 음악이 하루 종일 뇌리에 남기도 합니다.
라이브 연주자들에겐 안타깝게도, 연주를 실수할 경우 그 실수가 기억에 잘 남습니다.
또 그 실수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도 없지요. ")

연주하는 사람은 시간을 거슬러 소리를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는 점을 알고
그것을 내보내기 전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

음악가는 소리에 조금 엄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감은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말하지만 결국 세상 일은 사람의 일^^

음악을 듣게될 사람들을 생각하고 또 배려하는 마음
그 마음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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