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앞에 앉아있던 꼬마가 통화 중에 말했다.
"나 외로워~ 전화 많이 해"
저녁 시간에 가방을 메고 버스로 어디론가 향하며 외롭다 말하는 초등학생. 대화가 이어졌다.
"괜찮아~ 나 무료 통화 많이 남았어~ 핸드폰 바꿨는데 일주일 동안 다섯 통화했어~"
요즘 초등학생은 외롭다.
외로움은 현대인 모두의 공통점이 되어가고 있다.
그 초등학생은 핸드폰이 없었다면 애초에 느끼지 않았을 외로움을 느끼며
울리지 않는 애물딴지 핸드폰을 저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외로움의 위험한 점은 외로움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그냥 외로움에 무감각해지는 것 말이다.
모두가 외롭기 싫어하지만 누구하나 나서 가까워지기는 꺼린다.
가까워지기를 원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익숙하니까.
외로움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인데, 모두 각자 해결하고 싶어한다.
오늘 따라, 세상이 삭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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