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olog

외로운 초등학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17.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앞에 앉아있던 꼬마가 통화 중에 말했다.


"나 외로워~ 전화 많이 해"


저녁 시간에 가방을 메고 버스로 어디론가 향하며 외롭다 말하는 초등학생. 대화가 이어졌다.


"괜찮아~ 나 무료 통화 많이 남았어~ 핸드폰 바꿨는데 일주일 동안 다섯 통화했어~"


요즘 초등학생은 외롭다.


외로움은 현대인 모두의 공통점이 되어가고 있다.

그 초등학생은 핸드폰이 없었다면 애초에 느끼지 않았을 외로움을 느끼며

울리지 않는 애물딴지 핸드폰을 저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외로움의 위험한 점은 외로움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그냥 외로움에 무감각해지는 것 말이다.


모두가 외롭기 싫어하지만 누구하나 나서 가까워지기는 꺼린다.

가까워지기를 원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익숙하니까.


외로움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인데, 모두 각자 해결하고 싶어한다.


오늘 따라, 세상이 삭막해보인다.

'mono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 주위에 보면...  (0) 2010.12.20
꿈 많은 인생  (0) 2010.12.17
희망고문  (0) 2010.12.17
넥서스 S의 아쉬운 점  (0) 2010.12.12
나와 헤어진 후에 왜 그 사람은 만사가 잘 풀릴까?  (0) 2010.12.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