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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희망고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17.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고문 중 하나를 꼽으라면 '희망고문'을 꼽고 싶다.

아니,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단어와 고통스러운 고문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고용주가, 확실하지 않지만 잡힐 듯한 보상을 약속하며 아랫사람을 욹어먹는 방법의 일종이다.

일종의 떡밥을 던져 사람을 낚는 기술 중의 하나로 보면 된다.

곰에게 사탕을 물려주고 웅담을 빼가는 종류 말이다.


정작 고용주가 요구하는 것을 다했을 땐, 그런 보상 따위 없다.

제대로 낚이면 10년은 거뜬히 날릴 수가 있다.

(딸의 키가 자라 문지방에 닿으면 머슴에게 시집 보내준다며 머슴을 욹어먹던 전래동화가 생각난다.)


아쉬울 때 내세우는 인지상정에는 버럭해봐야 본인만 이상한 사람이 되기에 어쩔 수가 없다.

부리는 사람에게 착하고 일잘하는 사람은 그냥 '멍청한 잡부'다.

약자는 그냥,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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