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하고선 처음으로 가입한 C.A.는 세계사 선생님께서 맡은 '문화예술감상반'이었다. (정확한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 나이에 걸맞게 별 생각없이 '영화나 좀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가입했는데, 처음 감상했던 작품이 바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
이문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로서, 내용은 한 블로거 분께서 잘 설명을 해 놓으셨다. --> [블로그 링크]
난 영화나 보려고 했는데 아, 왠걸- 감상문을 써오란다ㅜ
한국 근대사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당시 내 느낌은,
정당하지 않은 수단으로 독재하는 엄석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섞여있었다.
적은 나이에 간디의 '비폭력저항'에 심취했던 나인지라 그러한 감정은 당연했다.
(여담이지만, 요즘 소문에 간디가 정말 무서운 사람이더라고...ㅎㄷㄷ)
그 때 내가 제출한 감상문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 못하지만,
주제는 '왜 학급 아이들이 힘을 모아 엄석대를 몰아내지 못했을까?'였다.
글세...각각 경우의 수를 따져보아도, 그래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와 달리 '나 먼저 살고보자.'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 같다.
누군가 총대 메고 덤벼봐야, 그 사람만 불이익을 당하는 뭔가 불합리한 구조가 반복되곤 한다.
힘 있는 소수와 힘 없는 다수...
힘 없는 다수가 이겨도 또 다시 그 안에서 힘 있는 소수가 집권하는 상황의 무한 반복...
오르는 길 있으면 내리막 길 있고, 달이 차면 기울고...
인간이 생기는 것은 세포 분열이라더니 평생 분열하고 사는 것인가-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질려 아웃사이더들이 속출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모두가 사이좋게 잘 지내면 안되나...라는 생각이다.
그런 걸 방해하는 얍삽한 애들은 좀 혼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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