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olog

새지 않는 댐 - 스콧니어링 자서전 中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6.

      실험가로서의 나에게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고통스러웠던 기억 중의 하나는, 

물이 언덕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데 거듭 실패한 일이었다.


465238s.jpg
(중략)


   댐 건설이 전문 분야인 한 토목기사가 나를 위로해 주었다.

   "새지 않는 댐을 원하세요? 그런 생각일랑 아예 버리세요. 여태까지 건설된 모든 댐

들도 많든 적든 다 물이 새거든요. 댐을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보강하지 않는 한 물은 

어떻게든 바다로 흘러들어갈 길을 찾아내고야 맙니다."

   인간은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고 어지럽힌다. 자연은 균형을회복하는 것으로 인간에

게 대응한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우리는 댐과 제방을 쌓는다. 그러나 우

리가 채 등을  돌리기도 전에 자연은 침식과 돌파를 시작한다. 물은 다시 언덕 어래로 

흐른다. 자연은 지칠 줄을 모르며 끈덕지고 무자비하다.


「스콧니어링 자서전」 中 - 실천문학사, 김라합 옮김

'mono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아니스트라면...  (1) 2010.10.18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  (0) 2010.10.16
내 편지함 (4)  (0) 2010.10.16
풍부한 음악적 스펙트럼  (0) 2010.10.14
가끔...  (0) 2010.10.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