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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3

어린 시절의 문화적 충격 - 키메라 'The Lost Opera' ​ 다섯 살 때 옆집에는 단발머리에 마른 체형인 커피와 담배, 술도 잘 하는 가끔 치마도 바지도 아닌 옷을 입고 남편을 '여보'가 아닌 'OO씨'라고 부르는 독특하고 자유로운 빠리 여자 스타일의 미술하는 아주머니가 살고 계셨습니다. 그 집에 놀러가면 '카메라'와 발음이 비슷한 '키메라'라고 불리우는 화장이 화려한 가수의 레코드판(LP)을 종종 들을 수 있었는데, '삐-가-로- 삐-가-로- 삐가로삐가로삐가로삐가로…'하는 인상적인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 중고 LP샵에서 그 키메라의 레코드판을 발견하여 구매했습니다. 턴테이블에 걸고 들어보니 당시 옆집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앨범은.. 2014. 10. 16.
검은 콩나물이 두려우신 분들에게 제가 여덟 살, 그러니까 국민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즐거운 생활' 시험이었고, 음표의 길이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그 외에도 참 다양한 음악 문제들이 시험에 출제 되었는데, 결과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빨간펜으로 쭉쭉 그어진 시험지를 집에 들고 들어갔고, 어머니께 보여드리자, 저희 어머니는 사과를 그려가며 (ㅋㅋ) 설명을 시작하셨지요. 저는 한 마디 안에 일정 길이의 음표만 구겨(?)넣어야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들 덕에 속이 터진 어머니는 답답함에 큰소리를 내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가 지은 첫 동요는 박자만 4/4박자였지 마디 안에 들어간 음표 길이와 수는 자유자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차라리 박자표시나 마디를 나눈 선이 없었다면 그레고리.. 2012. 3. 18.
어린 시절 내가 음악 듣던 법「 Chopin Piano Concerto No.2 2nd Mov 」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저에게 상황이 나아졌다는 게 맞겠지요. ^^ - 가족들 모두 잠든 틈을 타, - 거의 들릴락 말락한 볼륨으로, - 귀를 TV스피커에 바짝대고 - 심야 음악 프로를 시청(?)해야만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노래가 아름다웠는지, 아님 스스로 너무 불쌍했는지, 아님 둘 다 였는지... 어린 시절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이 노래를 듣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야만 했던 사연이 있어 마음 한 켠이 아리지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을 이렇게 쉽고 편하게 듣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201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