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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내 반골 기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4.
유들유들한 성격이던 나에게 반골 기질을 싹 틔운 사건은 모두 초등학교 3학년 때이다.
(그 때 난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일단은 내가 왼손잡이였던 것.
보통은 '신기하다.'거나 '왼손잡이가 머리가 좋다더라.'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당시 담임 선생님은 어찌된 일인지 호되게 혼을 내는 것이었다.
결국 억지로 연필을 오른손에 쥐어주고서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한 술 더 떠 내가 몰래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있노라면, 내 짝은 선생님에게 바로 고자질하느라 바빴다.
지금은 결국 오른손 글씨에 익숙해졌지만, 밥은 아직도 왼손으로 먹는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난 아직도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소중한 왼손을 사용한다고 꾸중을 들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신체검사 때.
나는 적록색약 판정을 받았다.
적록색약은 인류 전체에 있어 꽤나 비율 높은 현상이다.
하지만 나는 그 때 급우들로부터 거의 장애인 수준의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니지만, 당시 받은 시선과 충격은 꽤나 커
어느 순간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물론, 그런 건 시간이 해결을 해주지만.

그런 상처들은 피아노를 치게되고, 음악을 만나면서 많은 부분 치유되었지만
여튼 그런 사건들은 내 성격이 삐뚤어지 데에 아주 큰 일조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청소년기에 로큰롤에 매료된 이유일 것이다.

p.s.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나누어 격리시킬 이유는 없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도와야한다.
당시 내 급우들은 그런 미덕 따위는 없었나보다.
(그 나이에 그런 걸 바라는게 아닌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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