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페북에 남긴 말 -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인만 같아라."
거기에 영감을 받았는지 웹서핑 중에 '추석선물세트'가 '추억선물세트'로 보였다.
지나간 추억도 추억이지만 이미 지나간거고, 앞으로도 추억을 만들고 또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게 누가 말하는 바람피우고 싶은 느낌인 건가-ㅎ
추억선물세트가 필요한 이유?
어린 나이 때야 낙엽만 떨어져도 웃긴데, 지금 나이는 이렇다할 재미가 없다는게 맞는 거 같다.
그래서 이 늦은 시간에 홀로 와인 에이드 캔 - That's Y (핑크)나 까고 있는 것이다.
맥주나 소주를 깔 수도 있지만, 나름 품격찾고 된장스러우려고
명절 마트에서 장볼 때 같이 업어온 녀석이다. (아, 어쩔 이 된장 본능)
최근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는 재미가 좀 붙었다.
지인끼리 같이 만나 엮어주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확실히 남녀가 처음 만나는 순간, 그리고 같이 있는 모습은 참 보기가 좋다.
(참한 처녀총각 이어주지 못해 안타까운 동네 아줌마의 심정이 이런건가-ㅋ)
지난 주에도 한 남녀의 만남을 주선했다.
두 사람 같이 붙여놓으니 참으로 보기좋은게 내가 다 흐뭇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래도 난 참 재미있게 살아온 것 같다.
너무 다이내믹레인지가 커서 컴프레서로 압축시켜 평탄화하고 싶지만, 이미 지난 일인 걸.
가끔 돌이켜보면 배꼽잡고 웃을 일도 있고, 눈물이 핑 도는 일도 있다.
내 인생은 신파다.
내가 그래서 그렇게 된 건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정말 묘하게 핏속에 0.000000000000000000001mg 투여된 듯,
그렇게 피하고 싶어했지만, 없애고 싶어도 없앨 수 없는 고질적인 신파적 감성이 흐른다.
한국의 모든 뮤지션이 피하고 싶어하는 뽕삘과 비슷한 그런 것이다.
아놔 아직도 이런 전근대적인 느낌을 -!!!
뽕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추석 특집 아이돌 스타들의 트로트 대결이 있었다.
잘하더라.
아무리 미국물 먹고 와도
토양이 그런지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아무리 빠다를 잔뜩 바르고 나타나도 언젠가 김치맛이 나더라.
김치맛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게...누가봐도 아 정말 한국의 맛으로 잘 소화해서 예술로 승화시켰다...라는 느낌보다는
아, 이거 뭐야, 왜 이래...라는 느낌이 더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스티비원더 내한공연이 그렇게 죽여줬다는데 ㅠ
아...언제 올지 모르는 그 사람을...
내가 죽기 전에 볼 수 있을까- 먼저 돌아가실 텐데...
내한공연- 아, 예전에 스팅 내한공연에 갔었지.
많은 내한 공연에 가봤지만, 난 그 공연이 참 인상에 남더라.
스팅 최근작은 클래식 레이블인 독일 그라모폰에서 제작한 모양이다.
그의 과거 히트곡들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 녹음한 앨범이다.
아...독일 그라모폰에서 팝앨범을 제작하다니...
퀄러티야 안들어봐도 너무 보장되어서 반드시 사야할 앨범 같다.
유명한 클래식 레이블에서 나오는 앨범들은 보통
최고/최신 기술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퀄러티가 우수하다.
음, 그런데 사람들이 클래식을 안 듣는 건가- '팝쪽도 어려운데 클래식은 오죽하랴.'
하기야, 더 이상 클래식계의 불후의 히트곡이나 걸출한 스타가 눈에 띄지는 않는 듯하다.
클래식 음악 - 어릴 때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지만, 당시 내 느낌은 '문턱이 높다'라는 것이었다.
전공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도 그랬거니와 뭔가 까다롭게 군다는 느낌이 많았다.
아마도, 보통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재즈로 전향했나보다.
(그런데 free할 것 같은 재즈계도 알게 모르게 꼰대들이 많다. - 다시, free할 것 같은 음악하는 사람 중엔 꼰대가 많다.)
하여튼, 클래식의 그 엄격한 느낌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흔들리지 않는 완벽함이야 말로 혀를 내두르게 만들지만,
보통사람들은 그 맛을 알기는 힘든가보다. -ㅁ-;
하지만, 일단 빠지면 나오기 힘들더라.
나야 비전공자에 맘껏 하고싶은대로 지르는 연주자라서 모... 그 사이에 내가 껴들 틈은 없을 것 같다.
비전공자여서 느끼는 컴플렉스도 조금 있다.
아무리 나를 대단하게 보는 음악전공자여도, 그 앞에선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더라.
그럴 땐 생각한다.
'음악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듣는 사람에게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세 잘 알아먹지도 못하는 것에 휘둘려가느니, 내가 잘 알고 잘 하는 표현 방식에 충실한 게 좋지 않을까...
'음악나고 이론 났지, 이론 나고 음악 났냐.'
음악 배우려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는 꼭 해준다.
잘난척 하자면, 난 배운 적도 없는 이론을 피아노 앞에서 놀다가 체득해버렸다.
하갸 음악 좀 한다는 사람치고 어릴 적 천재소리 듣지 못한 사람 없겠지만.
연주하며 실시간으로 계산되어 변화하는 음정관계놀이에 빠지면 참 헤어나오기 힘들다.
그래도 집안에 수학자가 있어서 그런가, 수학 싫어하던 나도 수학적 재능이 이렇게 표현됐나보다.
물론 이렇게 표현되는 걸 가족들은 그닥 반기지는 않았지만-
아...뭔가 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이 넋두리
슬슬 잠도 오고 지쳐간다.
그나저나 게시판 바꾸니 좋네- 알아서 자동저장도 되고-ㅋ
나 원시인이었나바~~
언능 스마트폰도 사야지- 원시인 소리 듣기 지겨다는^^;
모두들 즐거운 추석되셨나요-
돌아보니 그래도 은근 쌓아놓은 추억이 많네요.
사람이 사는 힘은 추억 같아요.
과거가 있어서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는 듯-
과거에 힘 받아서 현재를 살고, 하루하루 쌓여 또 추억이되고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기에 현재가 곧 미래이기도 하고-
저 가을 타나봐요. ㅎㅎ
기왕 타는 거 신나게 탑시다.
추억도 많이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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