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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그러엄~ 평생 남는 건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16.

"그럼~ 평생 남는 건데!"


예전 밴드활동 시절 앨범 녹음 작업 때 메인 엔지니어 분이 자주 하시던 말씀입니다.

그  분은 '국내에서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락밴드들의 녹음과 믹싱을 대부분 맡아하시는 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이셨죠.

(아 길다 헉헉;)


너무나도 꼼꼼한 모습에, 

어리고 순진 무구하며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던 나는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습니다.

(숨차네요;;)


사람들에게 오래 남는 앨범은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곡가의 곡이 훌륭하기도 하겠지만,

각 연주자들의 연주가 훌륭하기도 하겠지만,

엔지니어가 장인정신을 발휘한, 사운드가 훌륭한 앨범들은 언제 어디서 꺼내들어도 

대부분이(좁은 시각에서의 사견이지만^^;)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와, 이런 것도 신경 쓰나요?"

(역시 어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

라고 말하면

귀찮을 법도 한데 감사하게도 항상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러엄~ 평생 남을 건데!"


숨어있는 엔지니어의 숨결을 발견하면

가끔 굉장히 놀랍고 고개가 숙여질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예술이 아닐까 가끔 생각해봅니다.

모든 사람은 세상을 만드는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로 분류되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그런 사람들 모두가 이런 장인정신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훗날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대강대강', '적당히' 같은 방식은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랜만에 'sixpence none the richer'의 앨범을 꺼내 들으니 입이 딱딱 벌어집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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