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11시경 몰려드는 야식의 유혹은 참으로 물리치기 힘듭니다.
'조금만 참고 그냥 잠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배가 고프면 잠이 안 올지도 몰라.'라는 자기합리화가 벌이는 싸움은
그야말로 내 마음 속을 배경으로 벌이는 끈질긴 내전입니다.
"뭐 먹을 거 없나...?"라며 큰누님과 집앞을 나섰습니다.
대문 앞에는 자석 형태의 치킨집 전단물이 붙어있고
이 정도 되면 모드 조건은 다 갖추어진것이죠. 메뉴는 물어보나마나.
매장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치킨은 9가지 정도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보통 어느 집이건 기본에 충실한지 보려면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양념이 최소화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조미료와 양념으로 도배해 재료 본연의 맛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그런 음식은 먹어봐야 입맛만 버리지요.
음악으로 치면 부족한 연주실력을 가리기 위해 많은 악기와 이펙터로 도배하는 경우일까요?^^;
본래의 용도는 실력 가리기 용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고른 것은 메뉴의 첫 번째 '오리지널 비스켓 치킨'
(가장 자신 있는 것이 첫번째에 나오게 마련입니다.
건반 악기를 구입하면 1번 피아노 음색이 가장 좋은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주문 후 조리시간이 최소 15분은 걸리는데, 미리 초벌 구이된 것을 데워(?)주는 수준의 조리가 아니라,
이건 뭐,주문 들어가면 오븐에서 굽기 시작합니다.
(미리 전화주문을 넣고 픽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장님은 자신이 웰메이드 치킨을 만든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시는 듯,
시식용 치킨을 내오시며 연신 자랑을 늘어놓으셨습다.
닭은 국내의 특정 닭만을 사용하며
재료를 꼼꼼히 손질한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닭껍질이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그래서 밀가루 튀김옷으로 도배한 치킨들에 비하면 양이 다소 적어보입니다.
식구가 많은 집은 두 마리씩 사가신다고.
> 홈페이를 보니 생후 35일 된 신선한 국산 냉장닭(800g~900g/8호닭)으로 조리한다고 써있네요.
근데 저기여~ 생후 35일이면 병아리 아닌가요?-ㅁ-;; 에러
튀김옷은 밀가루가 아닌 곡물만을 사용하며
소금간이 아닌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는데 그건 노하우라 비밀.
(먹어보니 짜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술 안주용으로 드시는 분들은 소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구요.
바로 구워 수분이 날라가지 않고 잘 보존된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고기의 수분이 촉촉히 잘 보존되어 부드럽게 잘 넘어갔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
오리지널이 14,000원
방문 포장시에는 2,000원 할인 (현금결제시) -> 12,000원
쿠폰 서비스 요런거 놓치면 서운하죠^^
스티커 10개 모아 붙이면 한 마리 공짜^.~
배달시에는 1.25ml 콜라 쿠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본음료는 캔으로 제공됩니다.)
현금영수증도 잘 끊어주시고^^
저의 입맛대로 평가, 정리해보면
1. 바삭하고 담백한 튀김옷.
2. 조미료의 불쾌한 느낌 없음.
3. 수분이 살아있고 부드러운 속살.
4. 비린내 No. (껍질과 지방을 제거한 것이 '한 몫' 한 듯.)
5. 냉동실에서 묵혀둔 닭의 느낌 없음. (뼈가 하얗습니다.)
6. 함께 나오는 구운감자는 정말 엄마가 해준 것 처럼 눈물남.
7. 기름기 없이 깔끔해 기름기 질질 흘려가며 먹을 필요 없으며
느끼하지 않아 밤에도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다. ㅡㅜ)b
(밑에 깔아둔 종이 호일에 기름얼룩이 거의 없어요. 맙소사!)
8. '아직은' 가격이 착하다.
(TV광고는 점포 100개 이상이라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가격이 오르겠지요. 그 전에 많이 먹어 둬야지. 에헴=3)
9. 무엇보다 정직한 재료, 기본에 충실한 정갈한 맛.
10. 맛에 대한 사장님의 설명은 거짓이 없었음. 정직함에 한 표.
아쉬운 점은
1. 양념 소스는 내 입맛에는 별로 (마늘 소스 맛은 괜찮음. 소스는 기본제공)
2. 코울슬로의 양이 조금 부실
3. 홍보부족^^
당분간 대형마트 치킨과 더불어 즐겨찾기 할 것 같습니다^^
땡큐맘 치킨 홈페이지 http://tkmom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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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은 요리와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재료를 쓰면 굳이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이 있습니다.
양념을 살짝만 해도 본연의 맛을 도와주면 도와주었지 그 맛을 헤치지 않습니다.
뭔가 정직하지 않은 꼼수를 쓰다보면 발란스가 무너져 알게 모르게 깨름직한 맛이 됩니다.
이런 거 알면 이젠 좋은 곡 쓸 때도 되었을텐데요...ㅎ 더욱 분발하렵니다 (_ _)/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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