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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동창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23.
최근 동창들의 결혼 시즌이다.
잊었나 했더니 다시 몰려온다.
청첩장을 받을 자리가 있어 외출을 했다.

정말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던 친구들을
정작 눈앞에 마주치니 이 반가움은 정말
이유도 없는 '그냥 반가움'이다.

"하나도 안 변했네~"

서로 변함 점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입에 담기 싫었고
간과하고 싶었던 점을 누군가 냉정히 짚어내 버렸다.

"우리끼리는 최면에 걸려 안 변한 거고, 제3자가 보면 아저씨들이지~"

아 얄미워ㅠㅠ굳이 말해야겠냐-
하지만 어쩌나, 우리끼리 만나면 우린 모두 그 시절인 걸^^

몇몇은 나의 '소년의 꿈' 초판 싸인 앨범을 소장하고 있다며 자랑했다.
진심으로 힘이 되는 한 마디였고,
나는 소중한 투자를 헛되지 않게 하겠다 약속했다.

친구들 결혼식 반주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모두들 그렇다면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내 결혼식엔 너의 반주와 함께'라는 부탁의 악수를 청해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의 음악, 나의 연주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큼
기쁘고 좋은 일은 없다^^

둘러보면 내 동창들은 다들 정말 잘난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 늦은 스타트 만큼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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