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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듣기 싫은 소리 - 소음에 대한 단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15.
세상에 존재하는 '듣기 싫은 소리'들은 '소음'이라는 명사 아래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듣기 싫은'이란 말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이라
새벽에 부는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는 소음이다.

또는 헤르츠(Hz)로 표현되는 특정 주파수나
데시벨(dB)로 표현되는 소리의 세기 정도에 따라서
소음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데시벨이란 것도 절대값이 아닌
상대적인 값인데다가 설령 절대치로 환산한 값이라해도
소리가 크다며 불쾌해 하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큰소리로 울리는 공연장 PA시스템 앞에서 열광하지 않던가.

심리적인 요인도 한 몫한다.
쉬고 싶을 때 나오는 댄스음악이나
신나고 싶을 때 나오는 한오백년은 소음이 될 수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 - 소음인가?

지극하 주관적이고 잣대도 없고 이유도 없는 그냥 '싫은' 사람이 내는 소리, 소음인가?

싫어하는 사람은 목소리만 들어도 불쾌할 때가 있다.
특별히 싫어하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던가
원래부터 싫어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어쩔 수 없이 들어야할 때
그 목소리는 소음에 가깝다.

노래를 하는 가수여도 그 사람이 부르는 노래가 소음이 될 수 있다.
방송을 하는 방송인이라면 반강제적으로 들리는 그 방송이 소음이 될 것이다.
어떤 수치나 단위를 갖다대어보아도 소음이 될 이유는 없을지 모른다.
단지 '비호감'이라는 이유 밖에 없는 듯하다.
사람이 비호감이면 그 사람이 내는 소리 마저도 비호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내가 모든 사람에게 호감이 아니라는 전제를 두어보면
세상 어딘가에는 내 음악을 들으면서
참 불쾌한 감정을 느낄 사람도 있겠구나 싶다.(!)
어쩌면 내 이름만 들어도 기분나쁜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ㅠㅁㅠ

내가 아무리 모든 사람을 일관성 있게 대하려 노력해도
무의식 중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거나
서운하게 대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음악은 죄가 없다 아무리 변호해봐야
그런 분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것 같다.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줄 의무가 있기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딘가 계실지 모르는 그 분에게 용서를 구해본다.

"본의 아니게 피해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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