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1 피아니스트의 장갑 🎼 “피아니스트라서 (손 보호를 위해) 장갑을 끼고 다니시나요?”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후 흰 면장갑을 끼고 다니는데, 아주 가끔 그런 질문을 받는다. 피아노 좀 친다며 깔끔 떨고 예민하게 구는 이미지는 스스로 별로라서 “방역 장갑이에요.”라고 답한다. 실제로 방역 장갑이 맞기도 하고. 흰장갑은 차림새에 따라 묘한 마법을 부린다. 흰장갑을 착용하는 직업들 때문이다. 잘 차려입은 날은 무슨 일을 해도 소믈리에같은 전문가처럼 보인다. 때론 매장이나 주차장에서 안내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방한모에 패딩 차림으로 전통시장을 찾는다면 누가 와서 나에게 가격을 물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그냥 손을 자주 씻으면 되지 굳이 장갑까지 낄 필요가 있는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코.. 2022.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