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레이지본'은 레이지본의 2집 'Do It Yourself'의 수록곡으로
타이틀곡 'Do it yourself'의 후속곡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 곡은 MBC FM4U '깊은 밤엔 락이 좋다' 로고송으로 제작되었는데,
좀더 확장하고 살을 붙여 최종 버전의 곡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 곡을 썼을 때, 다른 멤버들의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유치하다, 만화주제가냐, 장난치는 것 같다 등등
외부에서 보는 유쾌하고 특이하며 재미난 이미지와는 달리
다들 스스로는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2집 앨범에 실린 사진. 공교롭게도 나만 삼각팬티라 사각팬티로 위장하는 고난도 기술을 시전 ↑>
관심 밖에 놓인 이 곡은 심지어 녹음 당일이 되어도 가사가 없었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그냥 '없었'습니다. 헉
다급해진 준다이형이 가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그게 그대로 앨범에 발표되어버렸습니다.
이 곡은 내부 회의를 거쳐 Do it yourself의 후속곡으로 결정되었는데,
그런 위상에도 불구, 멤버들로 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습니다.
라이브를 그렇게 많이 했던 밴드임에도 불구,
2~3회 정도 무대에 올려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노래가 어느 날 갑자기 주목받은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KBS '1박2일'에서 이수근이 (운도 없지) 이런 알려지지 않은 곡을 고르는 바람에
어제 먹은 고기가 잘못되서 요절복통 레이지본 같은 어이없는 가사를 붙여 불렀습니다.
이 장면은 '1박2일 레전드'로 검색이 되는데,
저도 보다가 너무 웃겨서 배잡고 데굴데굴 굴렀던 것 같습니다.
최근 불후의 명곡을 통해 형들이 다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수근 덕에 이 '요절복통 레이지본'이 형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처럼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지금의 저는 그냥, anyway 홀대 받던 곡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에
작곡가로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과거의 수난을 보상받을 뿐입니다. ^^
오묘한 인연으로 이수근이랑 당구도 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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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빤쓰를 즐겨입으시나보아요
we are the champions 도 다른 멤버들에게 놀림받던 곡이었다는 것, 아시죠 ?
명곡은 그렇게 탄생한다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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