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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

낡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조화와 균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6. 5.
낡아서 고물이 된 피아노도 아름답고 조화로운 소리를 가질 때가 있다.
그것은 오랫 동안 손 보지 않아 튜닝이 맞지 않는 내 생애 첫 피아노였다.

모든 피아노에게 적용될 정형화된 절대적 규칙이 아니었지만,
그 안에는 우주의 질서와 같은 상대적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규칙이 존재하였다.

그 세계에서의 '도(Do)'는 모두의 '도(Do)'가 아니었지만
'도(Do)'라고 부르는 순간 '도(Do)'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그에 따라 움직이는 가변적 음계들이었다.

적절한 기준을 임의로 정하게 되면
그에 따라 나머지가 결정되는 세계인 것이다.
절대적 기준은 '없었다.'
마치 당시의 내 모습처럼,
끊임없이 안정을 갈망하는 불안정한 요소들이
끊임없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세계였다.

조화와 균형이 생기는 순간은 절대적인 영원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맞추어진, 상대적으로 최상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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