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음악가는

🎼 ‘다작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음악가는…’ ㅋㅋ
그렇다. 앨범을 자주 내지 않는 것으로 그동안 꾸준히 원성을 들어왔다. 그런데 올해는 무슨 팬데믹 바람이 들었는지 한 해에 자그마치 3장의 앨범을 내버렸다. 그것도 신곡 17곡 포함, 모두 라이브로 28곡을 말이다.
https://bit.ly/3E0CWIq

문용 ⟪연결공간: 물질의 바다 - ARKO Art Center Live⟫

https://bit.ly/3Il7TdP

문용 ⟪연결공간: 험하고 먼 길도 함께하면 괜찮아 - SeMA Live⟫

https://bit.ly/3pprHDH

문용 ⟪연결공간: SeMA Live SF2021⟫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한 결과가 되어 버렸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결과는 달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건너뛴 것들이 마음에 남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과 영화와 음악을 즐길 여유도 없었던 듯하다.
물론 전시는 제대로 즐겨서 너무 좋았다. ‘연결공간’과 함께한 전시들 모두 무슨 잃어버린 퍼즐의 조각을 찾은 마냥 모든 게 나와 잘 들어맞았고 그래서 작업 내내 너무나 행복했다. 전시 텍스트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기름진 지식들로 팬데믹으로 생긴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나갔다.
그동안 작품 발표를 자주 하지 않은 이유라면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알량한 0.0001%의 디테일과 완성도 때문인데, 어쩐지 올해는 그런 것 따위 알 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공연 날짜를 정해 둔 게 일종의 마감이자 배수진의 역할을 했는데, 고민할 겨를도 없이 곡을 마구 쏟아낸 덕분에 갓 나온 따끈따끈한 느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한 듯하다. 특히 ‘인공마음’이나 ‘여인의 얼굴’ 그리고 ‘에테르’와 ‘Awake!’는 약간의 밑그림 위에 즉흥적으로 그림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맘에 든다. 이런 행적(?)이 앞으로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다.
https://youtu.be/UAxs3o2XmUM

https://youtu.be/ZhXeqAG-F80

https://youtu.be/hGFmKueUqtQ

https://youtu.be/GNicjCLq9P4

부스터샷을 맞은 덕분에 강제로 휴식 중이라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귀를 온전히 음악 감상용으로만 쓸 수 있다니 여유로운 마음마저 든다. 내년 살림이 막막하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이대로 여유롭고 싶다.
삶은 늘 고되겠지만 살아있는 오늘에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아멘!

http://naver.me/FQiANA4S

전시와 콘서트, 레코딩을 연결한 팬데믹 시대의 예술 활동

멋진 기사를 써 주신 윤태호 님께 진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